2014년 12월 28일 송년 주일 설교
설교 제목 : 시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설교 본문 : 전도서 7장 8 - 14절
8 일의 끝이 시작보다 낫고 참는 마음이 교만한 마음보다 나으니/ 9 급한 마음으로 노를 발하지 말라 노는 우매한 자들의 품에 머무름이니라/ 10 옛날이 오늘보다 나은 것이 어찜이냐 하지 말라 이렇게 묻는 것은 지혜가 아니니라/ 11 지혜는 유산 같이 아름답고 햇빛을 보는 자에게 유익이 되도다/ 12 지혜의 그늘 아래에 있음은 돈의 그늘 아래에 있음과 같으나, 지혜에 관한 지식이 더 유익함은 지혜가 그 지혜 있는 자를 살리기 때문이니라/ 13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을 보라 하나님께서 굽게 하신 것을 누가 능히 곧게 하겠느냐/ 14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0. 들어가는 글
오늘은 14년도 마지막 송년 주일입니다. 갑오년 말의 해가 저물어 갑니다. 올해는 말의 해라서 그런지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습니다. 연초에 말처럼 달려보자고 했던 다짐들이 세계 경제의 불황과 요동치는 환율, 그리고 국내 정책들의 좌초로 서민들의 고충이 가중되어 끝이 좋지 않게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모든 일의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이 좋지 못하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됩니다. 그래서 전도자는 “일의 끝이 시작보다 낫다”고 합니다(8절). 올해 어떻게 끝맺음을 잘해야 하는지 깨닫고 주님 안에서 새해를 잘 준비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1. 시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도자가 ”일의 끝이 시작보다 낫다”고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는 시작은 화려하지만 끝맺음이 초라 한 것을 사자성어로 ‘용두사미’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시작만 거창하게 하고 중도에 그만 두는 것보다 일을 끝까지 마감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시작은 반이다’라는 격언이 있을 만큼 그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끝맺음으로 인하여 전부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도 시작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끝맺음을 잘하여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만약 믿음의 끝맺음을 잘하지 못하여 천국에 가지 못한다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입니다. 올해 한국 교회도 말의 해라서 그런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언제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을 보면 시작이 잘못된 경우는 없었습니다. 항상 그들은 시작을 잘해서 성공함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하나님보다도 자신의 성공만을 지키려다가 끝에 갈수록 말도 많고 탈도 많아집니다. 또한 이단의 뜻은 무엇입니까? 시작이 다른 것이 아니라 끝이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 초심을 잃어버리지 말고 끝이 달라져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성탄 카드나 메일을 받으면 저에게 하는 가장 많은 부탁은 ‘변화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 부탁의 의미는 ‘제가 변질되어서 끝이 달라지지 말라’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정말 고마운 부탁입니다. 솔직히 그런 부탁을 받을만큼 지금 내 주제가 뭐 그리 대단한 것이 있다고 변할 것이 있겠습니까! 그러면서도 끝이 달라지지 않기 위해서 무언가 된 것처럼 대단하다는 착각에 빠지지 말자는 기도를 하게 됩니다. 그런 기도를 할 때 주님이 주신 말씀은 “너희가 오른쪽으로 치우치든지 왼쪽으로 치우치든지 네 뒤에서 말소리가 네 귀에 들려 이르기를 이것이 바른 길이니 너희는 이리로 가라 할 것이며” 입니다(사30:21). 항상 코람 데오의 믿음으로 좌로나 우로나 치우쳐서 변질되지 않도록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려 끝까지 바른 길을 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2.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오늘 본문에서 여러 가지 마음들이 나옵니다. 시작보다 끝이 낫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합니까? 교만한 마음이나 급한 마음이 아니라 참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실제로 시작은 그렇지 않지만 조금 성공하면 교만해져서 끝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교만해지는 징조는 무엇입니까? 다툼이 많아집니다. 잠언에서 “교만에서는 다툼만 일어날 뿐이라 권면을 듣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고 합니다(잠13:10). 그러므로 내 주변에 다툼이 많아지면 교만해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면서 권면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교만은 끝은 어떻게 됩니까? 잠언에서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고 합니다(잠16:18). 우리들이 시작보다 끝을 더 낫게 하기 위하여 교만한 마음을 물리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시작해서 빨리 성공하고 싶어 급해지다보면 변질되어서 끝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날처럼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는 갈팡질팡하게 됩니다. 다니엘이 마지막 때에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고 하였습니다(단12:4). 다니엘의 예언처럼 지금의 시대가 교통수단의 발달로 빠르게 다니며, 정보의 홍수로 지식이 넘쳐나서 그 결과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급변하는 세상을 따라가다 보면 뒤떨어지고 싶지 않는 급한 마음에 노를 품게 됩니다. 그런 영향 때문인지 요즘 세대들이 많은 분노를 품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잠언에서 “지식이 없는 소원은 선하지 못하고 발이 급한 사람은 잘못 가느니라”고 합니다(잠19:2). 우리들이 급변하는 세상을 따라잡기 위해 급한 마음으로 잘못 가서 끝이 변질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들이 교만한 마음과 급한 마음을 물리치고 끝이 낫기 위해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합니까? 오직 참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고린도 전서 13장을 사랑의 대헌장이라고 합니다. 사랑의 대헌장은 “사랑은 오래 참고”로(고전13:4) 시작하여,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로(고전13:7) 끝나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참는 마음이 없이는 사랑을 시작도 할 수 없고 끝낼 수도 없습니다. 목회를 하면 할수록 교회를 성장시키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모든 것을 참고 견디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저는 모든 것을 참지 못하는 부족함 때문에 아직까지도 주님의 사랑을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부디 모든 것을 참음으로 교만한 마음과 급한 마음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3. 끝이 더 낫기 위해서는?
오늘 분문에서 전도자는 “옛날이 오늘보다 나은 것이 어찜이냐 하지 말라 이렇게 묻는 것은 지혜가 아니니라”고 합니다(10절). 여기서 의미는 일을 시작했던 옛날이 일의 결과를 낸 오늘 보다 낫다고 하는 것은 끝맺음이 좋지 못하다는 증거이므로 이렇게 말하는 것은 지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런 본문을 근거로 시작보다 끝이 낫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첫째로 과거에 매인 인생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과거에 매여 실패했던 사람들이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입니다. 그들은 가나안 땅을 향하여 나아가는 삶보다 옛날에 애굽에서 노예 생활 했던 것을 그리워했습니다. 그들은 과거를 그리워함으로 항상 오늘을 불평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그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끝맺음을 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들은 끝이 더 나은 인생이 되기 위하여 과거가 좋았든 나빴든 연연하지 말고 떠나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로 항상 오늘이 중요한 것입니다. 과거보다 오늘을 주님과 함께함으로 끝이 나은 사람은 요셉입니다. 요셉은 노예로 팔리고 애굽의 감옥에 갇혔어도 아버지 밑에서 왕자처럼 채색 옷을 입던 과거를 그리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감옥에 있을지라도 하나님이 함께하심으로 형통한 삶이라고 믿었습니다. 요셉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애굽 감옥에 있을 때 “간수장은 그의 손에 맡긴 것을 무엇이든지 살펴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심이라 여호와께서 그를 범사에 형통하게 하셨더라”고 합니다(창39:23). 우리들도 과거보다는 오늘을 하나님과 함께 함으로 형통한 삶을 살 때 끝이 더 나을 수 있는 것입니다.
셋째로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전도자는 우리들이 형통한 날과 곤고한 날이 병행되어서 끝을 알 수 없다고 합니다(14절). 그러므로 그는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을 보라 하나님께서 굽게 하신 것을 누가 능히 곧게 하겠느냐”라고 합니다(13절). 하나님의 능력만이 우리가 굽어져서 잘못된 끝이 되지 않도록 곧게 해주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해를 돌아보면서 사람들을 바라보며 불평하면 곤고한 날로 끝이 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바라보며 감사하면 굽은 것을 곧게 해주시는 형통한 날로 끝이 날 것입니다. 부디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교만한 마음이나 급한 마음이 아니라 참는 마음으로 일의 끝이 시작보다 낫게 하시고, 사람 바라보지 않고 하나님 바라봄으로 옛날보다는 오늘이 나은 형통한 삶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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