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2일 주일 설교
설교 제목 : 하나님의 일
설교 본문 : 요한복음 6장 26-29절
26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27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께서 인치신 자니라/ 28 그들이 묻되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오리이까/ 29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 하시니
0. 들어가는 글
연예인 기부 왕 김장훈과 어머니 김성애 목사의 모전 자전이라는 글을 읽으면서 마음에 감동적인 찔림을 받았습니다. 김성애 목사는 유년시절 귓속에 딱지가 생길 정도로 “자기만을 위해 먹고 싸고 자는 사람은 버러지나 다를 바 없다. 사람은 나누면서 살아야 한다.” 는 것을 교육받았다고 합니다. 김 목사님은 젊을 땐 무역업 등 굵직한 사업도 했었습니다. 한창 땐 조계종 총무원장으로부터 법명과 감사패를 받을 정도였습니다. 무릎이 까질 정도로 3000배를 올리던 열성 신자였습니다. 그러나 50대 접어들면서 사업에 실패하고 딸과 함께 살면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죽을 생각을 하였습니다. 어느 날 새벽 2시쯤 화장실에 가는데 둘째달이 자신을 위해 주님께 기도하는 소리를 듣고 충격을 받아 습니다. 딸이 눈치 채지 않도록 방문을 살며시 닫고 천사 같은 딸을 두고 세상을 버릴 생각을 한 자신을 한 없이 미워하면서 통곡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딸을 위해 교회 다니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사업에 실패하고 뒤늦게 가난한 모습으로 만난 예수님이지만 지금까지 누리지 못한 평안과 가쁨이 찾아왔습니다. 주님과의 늦사랑에 빠져서 신학을 하고 중국 내지에서 선교사로 헌신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일산에서 청소년을 위한 십대 교회를 하며 일흔이 넘도록 섬기고 있습니다. 십대 선교를 하는데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기부의 왕인 아들 김장훈 이라고 합니다.
기부의 왕인 김장훈의 어머니는 절에 다닐 때도 이미 나누는 일에 열심이었습니다. 사업에 실패하기 전이어서 더 많이 나누며 살았습니다. 사업에 실패한 이후에 하나님을 만났기에 지금은 예전 보다 도 더 많이 나누지 못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누기를 좋아하는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은 아들이 전셋집에 살면서도 가장 기부를 많이 하는 연예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이 무엇이냐?” 는 것입니다. 절에 다니는 사람들도 더 많은 선행과 구제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선행이나 구제보다도 더 근본적인 하나님의 일에 대하여 묵상할 수 있는 은혜로운 시간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1. 무엇이 하나님의 일인가?
오늘 말씀은 예수님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남자만 오천명을 먹이신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군중들은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고자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요구를 물리치고 산에 올라가서 밤새도록 기도를 하였습니다. 주님이 기도하는 동안 제자들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다가 풍랑을 만났습니다. 예수님은 풍랑이 치는 바다를 걸어오셔서 파도를 잠잠케 하고 제자들이 탄 배를 무사히 갈릴리 바다를 건너게 하셨습니다. 배가 부두에 도착하자 떡을 먹고 배부를 군중들이 이미 도착하여 예수님을 찾으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고 합니다(27절). 예수님의 기적과 말씀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고 있는 제자들은 “하나님의 일이 무엇이냐?” 고 묻고 있습니다(28절).
하나님의 일은 믿는 자들에게 최고의 관심사입니다. 대부분의 성도들은 하나님과 관련된 일을 많이 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무엇이 하나님의 일인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아야 합니다. 오늘 말씀에서 제자들의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은 무엇입니까? 29절에서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 고 합니다. 하나님의 일은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예수님을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하나님의 일이 되는지 함께 말씀을 묵상하고자 합니다.
2. 교회 안에 들어온 타락한 가치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가?” 라는 존재론적 고민을 하지 못한 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무언가 가치를 찾고자 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관심과 인정을 받으면 만족과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이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고 있을 때는 자신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여 의기소침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 자체로는 어떤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하여 자신이 만족감을 찾고 행복을 느낌이다. 사람들은 자신을 소개할 때도 과거에 자신이 했던 일들에 대한 경력을 내세움으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고자 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들을 통하여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속에는 높임 받고자 하는 교만한 마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의 가치관이 그대로 교회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교회 일을 많이 하고 직분이 높을수록 존경의 대상이 됩니다. 교회에서 몇 년을 봉사하고, 언제부터 출석했으며, 무슨 일을 어떻게 했다는 이력을 자랑스럽게 달고 다닙니다. 이는 자신이 하는 일 혹은 직위로써 자신을 높이는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는 일이 하늘 상급에 영향을 미치며, 교회 직분이 하늘나라에서도 동일한 효력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심지어는 대형 교회 다니는 평신도가 작은 교회에 목사를 불쌍히 여기면서도 무능한 시작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이 세상적인 타락한 가치관이 교회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있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물음은 “얼마나 교회에서 많은 일을 했느냐?” 가 아니라 “얼마나 주님 안에서 많이 변했느냐?”는 것입니다. 또한 큰 교회가 자신의 믿음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예수님을 닮았느냐?” 가 신앙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3. 하나님의 일과 하나님 사이에서 고민했던 경험
저는 개척 목회를 위하여 많은 것들을 준비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목회에 관련하여 조금 더 부풀리면 안다녀 본 세미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개척을 시작해보니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준비했던 많은 자료들을 버리면서 마음속에 상당한 허탈감이 밀려오기도 하였습니다. 개척을 시작하면서 무언가 크게 이루어 보란 듯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한국 교회 좋은 모델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올해로 개척 8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크게 이루어 주님께 영광을 돌린 것도 없습니다. 한국 교회에 모델이 될 만한 무언가를 이룬 것도 없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교회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습니다. 항상 교회학교 교사들이 부족하여 끙끙되고 있습니다. 매년 성가대 대원이 부족하여 대원을 채워달라는 일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습니다. 갈수록 직장 생활을 하는 여성도들이 많아지면서 수요기도회나 무료급식이 예전보다도 봉사하는 사람들이 더 줄어들어 “계속 할 수 있을까?” 라는 위기에 직면해 근심하고 있습니다.
한번은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데 교인 숫자는 조금씩 많아지는데 헌신하고 봉사하는 숫자는 퇴보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가 목회를 잘못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밀려와 강대상에 기도하면서 한참동안 흐느꼈습니다. 그리고 목회가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러면서 주님께 받은 위로의 말씀이 오늘 말씀이었습니다. 목회하면서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충성된 종이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다” 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오늘 말씀을 레마로 준 이후에 다시 책을 통하여 보여주었습니다. 베트남의 반 투안 목사님 이야기였습니다. 반 투안 목사님은 13년간의 감옥 생활 동안에 성도들은 모두 흩어졌습니다. 그동안 펼쳐왔던 하나님의 일이 모두 와해된 것을 놓고 절망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세미한 내면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네가 벌여놓았던 많은 사업들은 하나님의 일이지만 하나님은 아니다. 너는 하나님을 선택했지 하나님의 일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이 깨달음 하나로 그는 자신이 신앙의 본질에 들어섰음을 알고 참혹한 수감생활을 견뎌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주간에 저는 다시 한 번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 역시 하나님보다도 하나님의 일을 더 사랑한 종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한신교회 일꾼이 부족하여 구제가 힘들어진다고 낙심하였습니다. “주님!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을 선택하게 하여 주옵소서.” “하나님의 일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만을 더 사랑하게 하여 주옵소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였습니다. 지금도 이 기도를 멈추지 아니하고 계속 하고 있습니다.
4.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이루신다.
많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줄 압니다. 그러나 함정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 '이라는 명목으로, 자신을 만족시키고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제 자신이 그렇게 일에 왔습니다.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며 일을 합니다. 그러다가 문제가 생기면 믿음까지도 흔들립니다. 하나님보다도 하나님의 일을 더 사랑한 것입니다. 교회에서 하고 있는 어떤 일보다도 예수님을 더 사랑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여건상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을 죄스러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큰 주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선택함에 있어서 바른 믿음을 갖는 것이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 일이 흥정의 대상이 됩니다. 일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일에 부담이 없는 교회를 선택하고자 합니다. 이와 반대로 일에 대하여 욕심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주도적으로 일하며 인정받을 수 있는 교회를 선택합니다. 일에 대하여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예수님을 믿는 참된 믿음보다 일이 자신의 신앙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다는 것은 주님을 자신의 전부로 받아들이는 사건입니다. 예수님을 내 자신의 전부로 받아들일 때 그분이 나를 통하여 일하시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사람이 주인이 되어서 하는 일은 아무리 많은 일을 하여도 하나님의 일이 될 수 없습니다. 믿음으로 이루어지는 주님의 일은 그분이 자신을 통하여 일할 수 있도록 내어드리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전부로 믿는 사람은 그분이 자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겸손히 내어 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음과 하나님의 일이 일치를 이루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믿는 자들의 내어드림을 통하여 하나님이 이루어 가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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