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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로 마무리하는 한해/ 마가복음 6장 34-44절/ 12월 26일 송년 주일 설교
조영식 2010-12-28 추천 0 댓글 0 조회 1103

2010년 12월 26일 송년 주일 설교

설교 제목 ; 감사로 마무리하는 한해

설교 본문 : 마가복음 6장 34-44절


34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더라/ 35 때가 저물어가매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여짜오되 이 곳은 빈 들이요 날도 저물어가니/ 36 무리를 보내어 두루 촌과 마을로 가서 무엇을 사 먹게 하옵소서/ 37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시니 여짜오되 우리가 가서 이백 데나리온의 떡을 사다 먹이리이까/ 38 이르시되 너희에게 떡 몇 개나 있는지 가서 보라 하시니 알아보고 이르되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더이다 하거늘/ 39 제자들에게 명하사 그 모든 사람으로 떼를 지어 푸른 잔디 위에 앉게 하시니/ 40 떼로 백 명씩 또는 오십 명씩 앉은지라/ 41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고 또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시매/ 42 다 배불리 먹고/ 43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44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0. 들어가는 글

오늘은 금년 마지막 주일로 주님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감춰진 진실은 밝혀진다는 뜻의 ‘장두노미’가 선정됐습니다. ‘장두노미’란 머리는 숨겼지만 꼬리는 숨기지 못하고 드러낸 모습을 뜻하는 말로 ‘노미장두’라고도 합니다. 쫓기던 타조가 머리를 덤불 속에 처박고서 꼬리는 미처 숨기지 못한 채 쩔쩔매는 모습에서 생겨난 말입니다. 진실을 밝히지 않고 꼭꼭 숨겨두려 하지만 그 실마리는 이미 만천하에 드러나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속으로 감추는 것이 많아서 행여 들통날까봐 전전긍긍하는 태도를 뜻하기도 합니다. 저는 오늘 이 의미를 정치적으로는 해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해석해보자 합니다. 우리는 언젠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장두노미’가 되지 않길 소망합니다. 진실 되고 정직한 모습으로 주님 앞에 설 수 있는 믿음의 자녀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말씀은 마가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오병이어의 사건입니다. 오병이어의 사건 속에 예수님의 감사하는 믿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저는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가장 복있는 마음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무리 하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오늘 오병이어의 기적 속에 감추어진 감사의 원리를 깨닫고 한해를 감사로 마무리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1.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나오는 감사가 진정한 가사입니다.

예수님이 하늘을 우러러 감사하시는 삶의 자리는 감사를 드릴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찾아온 수많은 군중을 먹여야 하는 현실은 “빈들이요 날도 저물어”갔습니다(35절). 사흘 동안 굶주린 큰 무리에게 음식을 주기에는 빈들이요 날이 저물었기 때문에 도저히 음식을 구할 수 없는 상황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절망적인 여건 속에서 예수님은 불평한마디 하지 아니하시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하는 믿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6.25전쟁에 참전하여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기면서 다행히 휴전이 되어 고향으로 무사히 돌아온 참전 군인이 있었습니다. 돌아온 고향 마을은 온통 전쟁의 폭격으로 폐허가 되어서 하루끼니조차 이어가기 힘들었습니다. 이런 정망적인 현실 앞에서 가족까지 부양해야 하는 앞일이 너무나 막막했습니다. 이런 근심과 불평 속에서 전쟁에서 참전한 후유증이 나타나서 온 몸에 마비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원호병원에 가서도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원호병원에서 목사님이 “그래도 생명을 살리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는 말이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전쟁터에서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처지가 오히려 더 괴로웠습니다. 이런 아버지 앞에 어린 딸이 길거리에서 구걸하여 풀 빵 하나를 사서 먹지 아니하고 신문지에 싸서 전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딸이 아빠에게 “아빠 이것 먹고 힘내” 라는 한마디에 눈물이 왈칵 밀려오면서 감사함이 “이런 것이었구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딸이 준 그 풀 빵 하나로 감사를 깨달은 이후에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자꾸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 감사 결과로 온 몸에 마비가 풀리면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행복이 있을 때 감사는 당연히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감사 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감사입니다. 절망 속에서 감사를 드리면 절망적인 현실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감사의 법칙인 것입니다. 한해를 아무리 힘들고 어렵게 보냈을지라도 우리가 감사로 마무리한다면 새해에 새로운 주님의 약속이 준비되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2. 계산적인 마음을 넘어설 때 진정한 감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사흘 동안 굶주린 군중들을 바라보는 예수님과 제자들의 마음이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이해타산을 따지는 현실적인 계산이 앞서고 있습니다. 큰 무리를 흩어 보냄으로 해결하게 만들든지, 수치상으로 먹이는데 필요한 액수를 산출하여 예수님께 보고하고 있습니다(37절). 그러나 예수님은 계산하는 마음보다 불쌍히 여기는 사랑의 마음이 앞서고 있습니다(34절). 계산하는 마음속에서는 감사가 우러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마음속에서 다른 사람을 감동시켜 감사가 우러나오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 한신 교회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비전스쿨이나 무료 급식 등 아세만 사역을 할 때 정말 예산 문제를 고민하였다면 시작조차 못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처럼 사랑의 마음이 앞섰기 때문에 아세만 사역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주 강추위 속에서도 무료급식으로 섬기는 여종들을 보면서 감사의 마음이 우러나왔습니다. 그 여종들에게 축복의 마음들이 요동쳤습니다. 또한 성탄절 오후에 주일 설교 준비하러 나왔는데 주일 식사를 준비하는 여종들을 보면서도 얼마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겠습니까!


한신교회가 몇 년 전까지 군 복음화를 위하여 청년들 중심으로 일 년에 두세 차례씩 군부대 찬양선교를 열심히 다녔습니다. 참으로 많은 열매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단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물질보다도 몸으로 헌신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군부대 교회에서 큰 예산들이 들어가는 물품들을 기증해주기를 원했기 때문에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여름에 시골 교회로 다니면서 몸으로 헌신하여 어린이 성경학교를 지원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골 교회도 큰 비용의 예산 지원을 원했기 때문에 지속 할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 물질 중심으로 흐르는 선교가 아쉬웠습니다. 사랑을 나누는 것은 물질뿐만 아니라 몸이 가서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도 이 땅에 오셔서 물질로 구원하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을 드려서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한신교회는 물질뿐만 아니라 몸으로 헌신하며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교회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3. 작은 것으로 감사할 때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예수님은 대단한 것을 가지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의 서민들의 점심 한끼 분량의 지극히 작은 것을 가지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우리는 물질의 풍요속에서 작은 것에 대한 감사를 잃어버리며 살고 있습니다. 최근에 자녀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심어주는 교육을 해야 하나?” 라는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힘들게 공부를 하였습니다.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오면은 작은 고구마 몇 개를 따뜻한 곳에 이불로 감싸두었다가 주시는 어머니 손길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손길에 감사한 마음이 있었기에 어려움 가운데도 흔들리지 아니하고 강건한 삶을 살 수 있었다는 고백이었습니다.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자녀들이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작은 것에 대한 감사를 잃어버리고 산다는 공감이 밀려왔습니다.


감사는 이웃과 더불어 나눌 때 더 큰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늘을 우러러 감사 기도를 드린 후에 작은 것을 가지고 나눌 때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남자만 오천 명이 먹고 열두 바구니가 남았습니다(44절). 이런 결과는 감사가 나눔으로 연결되었기에 가능한 기적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일본의 유명한 주부작가 미우라 아야꼬 여사가 빙점을 쓰게 된 숨은 일화가 있습니다. 그녀는 가정주부로서 남편의 적은 수입으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조그마한 구명가게를 차렸습니다. 그리고 손님들에게 친절과 사랑으로 봉사한 결과 장사가 잘 되어 마침내는 트럭으로 물건을 들여올 정도로 번창하게 되어 날마다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직장에서 돌아온 남편이 분주히 일하는 아내에게 “여보, 우리 가게가 이렇게 잘 되는 것은 좋지만 이 주위에 다 어려운 사람인데 우리가 잘 되므로 다른 구멍가게들이 안 되면 어떻게 하지”라고 하였습니다. 부인은 자신의 번영과 감사가 다른 사람의 원망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가게의 물건을 줄일 뿐 아니라 다른 가게와 같은 물건은 아예 갖다 놓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손님들을 다른 가게로 분산시켜 주었습니다. 그리고 여유가 생겨서 틈틈이 쓴 소설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설 빙점이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나누는 마음속에 더 큰 감사의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글을 읽으면서 “지역에 있는 교회들이 경쟁하지 아니하고 이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감사를 혼자만 독점하는 것은 이기적이며 기복적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감사는 이웃과 나눌 때 참된 감사의 완성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주간입니다. 올 한해 아무리 힘들었더라도 감사로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힘들어도 감사할 때 주님이 열어주시는 길이 보일 것입니다. 계산하는 마음속에는 감사가 자리잡을 수 없습니다. 사랑의 마음이 더 앞설 때 감사의 기적이 일어남을 믿어야 합니다. 지극히 작은 것으로도 감사하고 나눌 때 감사 바이러스가 온 세상에 번져 갈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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