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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1월 2일 신년 주일 설교/ 누가복음 13장 1-9절
조영식 2011-01-04 추천 0 댓글 0 조회 606

2011년 1월 2일 신년 주일 설교

설교 제목 :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설교 본문 : 누가복음 13장 1-9절


1 그 때 마침 두어 사람이 와서 빌라도가 어떤 갈릴리 사람들의 피를 그들의 제물에 섞은 일로 예수께 아뢰니/ 2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같이 해 받으므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3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4 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5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6 이에 비유로 말씀하시되 한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은 것이 있더니 와서 그 열매를 구하였으나 얻지 못한지라/ 7 포도원지기에게 이르되 내가 삼 년을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구하되 얻지 못하니 찍어버리라 어찌 땅만 버리게 하겠느냐/ 8 대답하여 이르되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9 이 후에 만일 열매가 열면 좋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버리소서 하였다 하시니라


0. 들어가는 글

하나님은 신묘년 새해를 맞이하여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십자가에서 베푸신 은혜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은혜입니다. 십자가는 과거를 떠나 미래를 향하도록 도와줍니다.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는 대나무가 매년 매듭을 짓고 성장하는 것처럼 매듭짓기를 잘 해야 합니다. 과거에 매이지 아니하고 잘 매듭을 지어 떠나보내야 합니다. 과거를 잘 매듭짓는다는 의미는 어떤 의미입니까? 실패 했다면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매듭짓는 길입니다. 실패했음에도 실패한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실패의 굴레 아래 살아가게 됩니다. 죄를 지었다면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는 것이 매듭짓는 길입니다. 상처를 입힌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용서해야 관계를 매듭짓게 됩니다. 상처를 입힌 사람에 대해 분노를 품고 산다면 영적인 기쁨을 누릴 수 없습니다.


저는 목회하면서 그동안 많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그나마 마지막으로 남아서 나름대로 잘하고 있다는 것까지도 모두 다 무너져 내린 한해였습니다. 제가 마지막까지 붙잡으면서 잘하고 있다는 것이 무너져 내릴 때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손가락질 했던 목회자와 나도 그렇게 다르지 않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해를 매듭짓기를 하면서 “무언가 잘하고 있다”는 생각조차도 하나님 앞에 교만인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것마저도 낮추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손길에 감사했습니다. 저의 많은 실수와 죄를 인정하면서 지난해를 매듭짓기 합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새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하나님이 성도님들에게 새해를 선물로 주신 것은 묵은해를 매듭짓고 새롭게 시작하라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1. 두 사건 속에 담겨져 있는 의미

2010년 한해는 유난히 국내외적으로 사건 사고가 많은 한해였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예수님 당시에 두 개의 대형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하나는 로마의 유대인 학살 사건입니다. 1절 말씀에 “그 때 마침 두어 사람이 와서 빌라도가 어떤 갈릴리 사람들의 피를 그들의 제물에 섞은 일로 예수께 아뢰니”라고 합니다. 이 말씀에 담긴 배경은 갈릴리 유대인들이 로마 제국에 대하여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로마 군인들이 유대인들을 반란을 진압하고자 할 때 반란을 일으켰던 갈릴리 유대인들이 유월절을 맞이하여 성전에서 제사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로마 군인들은 성전에 침입하여 유월절 제사를 드리고 있는 갈릴리 유대인들 삼천명을 학살하였습니다. 그리고 유대인들의 피를 제물의 피에 섞여 성전의 뜰을 적시게 하였습니다.


또 하나는 실로암 망대 붕괴사건입니다. 4절 말씀에 “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고 합니다. 빌라도 총독이 실로암에 수로를 만들기 위해 인부들을 동원하였습니다. 그러나 공사를 무리하게 강행하는 바람에 실로암 망대가 무너져 인부들이 죽는 대형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런 비극적인 사고들을 바라보는 유대인들은 “이들이 괜히 죽었을 리가 없지. 아마도 그들의 죄 때문일 것이다.” 라는 식으로 정죄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유대인 학살사건과 실로암 망대 사건에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같이 해 받으므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고 합니다(2-5). 예수님은 죽은 자들과 그들을 정죄하는 유대인들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지난해에 모든 사고는 유대인 학살과 같은 인위적인 사고와 실로암 망대 붕괴 사건과 같은 우발적인 사고로 나누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해 인위적인 사고든, 우발적인 사고로 죽은 사람들이 우리보다 덜 중요해서 일찍 생을 마감한 것이 아닙니다. 지난해에는 다른 해 보다도 더 슬프고도 억울하게 우리 곁을 떠나간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살았습니다. 그들은 죽음으로 땅에 묻혔고 우리는 이 땅위에서 생명을 누리며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묘년 새해에 다시 시작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분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2. 포도원에 심겨진 무화과나무 비유의 의미

두개의 대형 사고를 말한 이후에 무화과나무 비유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 자라는 무화과나무는 3년이 지나면 자연의 법칙에 따라서 열매를 맺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3년이 지나도록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찍어버리라 어찌 땅만 버리게 하겠느냐” 라고 합니다(7절). 이 3년에는 예수님의 의도가 담겨져 있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3년 동안 따라다녔습니다. 당연히 열매를 맺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열매를 맺지 못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와 일치를 시키고 있습니다.


무화과나무는 왜 열매를 맺어야 하고 맺지 못하면 왜 찍혀져야 합니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화과나무가 포도원에 심겨졌기 때문입니다. 무화과나무에게는 특별한 혜택이요, 포도나무에는 좋지 않는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무화과나무가 깊은 뿌리를 내려서 포도나무로 갈 영양분을 빼앗아 갈 것이요, 너무 크게 자라기 때문에 그늘이 져서 포도나무에 필요한 일조량을 빼앗아 갈 것입니다. 또한 포도나무는 농부의 손길이 가장 많이 가는 과실입니다. 이처럼 무화과나무에게도 포도나무처럼 농부의 손길이 많이 가는 사랑을 받게 된다는 의미도 담겨져 있습니다. 주인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은 것은 다른 포도나무들을 희생하면서까지 열매를 얻기 위함입니다. 주인의 특별한 선택과 배려로 포도원에 심겨진 무화과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땅만 버리게 되며 다른 포도나무들에게도 막대한 피해를 주게 되는 것입니다. 선택받은 자녀들이 잎만 무성하여 종교적인 행위는 열심이지만 열매를 맺지 못함으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에 대해 책망을 하고 있습니다.


3.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주인은 포도원에서 3년 동안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에 대하여 “찍어버리라”고 합니다(7절). 이 위기의 순간에 포도원지기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라고 합니다(8절). 이 결정적인 순간에 한 해 더 기회를 달라고 간청하는 포도원지기 모습에서 우리 주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까! 열매를 맺지 못하는 우리를 포기하지 아니하시고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하시면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는 주님의 놀라운 사랑이 담겨져 있습니다. 인생에는 항상 기회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2010년이 다시 오지 않듯이 2011년 새해도 이제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 중에 금년이 인생의 마지막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내년이 또 오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한 해를 어떻게 사시겠습니까?


파푸아뉴기니 산악 정글지역에 사는 ‘지니아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쌍둥이로 태어났습니다. 그 부족은 쌍둥이가 태어나면 한 명은 악령이라고 믿는 미신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한 아기는 밀림 속에 버려졌습니다. 아기가 없던 어느 친척은 그 소식을 듣고 이틀 만에 흙과 낙엽 속에 있던 아기를 찾아왔습니다. 죽어가던 지니아이는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두 눈은 개미가 뜯어먹어 이미 장님이 됐습니다. 지니아이는 장님으로 살면서 밀림 속에 버려진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를 몰랐습니다. 자신의 버린 부모를 원망하며, 장님이 된 인생을 저주하며 살았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던 어느 날 선교사가 그 부족마을로 들어왔습니다. 그 선교사는 부족 속에 살며 몇 년 동안 그들의 언어를 배워 복음을 전해주었습니다. 청년이었던 지니아이도 복음을 들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이었지만 생명의 빛을 볼 수는 있었습니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두 눈까지 먼 자신을 다시 살려준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니아이는 복음을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장님인 그는 정글 산악지대를 기어서 이 마을 저 마을을 찾아갔습니다. 다른 마을로 가는 길이 2∼3일씩 걸리기도 했습니다. 모두들 그가 숲 속에서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다니면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 결과 마을마다 교회가 세워지는 놀라운 열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오래 살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정글 속에 버려진 눈이 먼 지니아이를 다시 살려서 복음을 듣고 열매 맺는 삶을 살게 하셨습니다. 우리들에게 새해를 다시 맞이하게 하신 하나님의 뜻도 그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맞이한 새해에 주님이 기대하시는 열매 맺는 삶을 살 수 있는 복있는 자녀들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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