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21일 주일 설교
설교 제목 : 넘어짐의 이유?
설교 본문 : 사사기 8장 22-31절
22 그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 하는지라/ 23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하니라/ 24 기드온이 또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요청할 일이 있으니 너희는 각기 탈취한 귀고리를 내게 줄지니라 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이스마엘 사람들이므로 금 귀고리가 있었음이라/ 25 무리가 대답하되 우리가 즐거이 드리리이다 하고 겉옷을 펴고 각기 탈취한 귀고리를 그 가운데에 던지니/ 26 기드온이 요청한 금 귀고리의 무게가 금 천칠백 세겔이요 그 외에 또 초승달 장식들과 패물과 미디안 왕들이 입었던 자색 의복과 또 그 외에 그들의 낙타 목에 둘렀던 사슬이 있었더라/ 27 기드온이 그 금으로 에봇 하나를 만들어 자기의 성읍 오브라에 두었더니 온 이스라엘이 그것을 음란하게 위하므로 그것이 기드온과 그의 집에 올무가 되니라/ 28 미디안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 복종하여 다시는 그 머리를 들지 못하였으므로 기드온이 사는 사십 년 동안 그 땅이 평온하였더라/ 29 요아스의 아들 여룹바알이 돌아가서 자기 집에 거주하였는데/ 30 기드온이 아내가 많으므로 그의 몸에서 낳은 아들이 칠십 명이었고/ 31 세겜에 있는 그의 첩도 아들을 낳았으므로 그 이름을 아비멜렉이라 하였더라
0. 들어가는 글
올 여름의 멈추지 않는 비가 사람들을 지치고 짜증나게 만듭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혼에는 멈추지 않는 성령의 단비가 은혜의 충만함을 가질 수 있게 만듭니다. 오늘 말씀에 등장하는 기드온은 사사로서 미디안 사람들을 물리치고 이스라엘을 구원한 민족의 영웅입니다. 기드온이 처음에는 미디안 사람들이 무서워 타작마당에서 밀을 타작하지 못하고, 좁은 포도주 틀에서 몰래 타작하던 소심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연약한 기드온을 택하여 이스라엘 사사로 사용하셔서 위대한 일을 가능케 하였습니다. 당시 미디안 군사들은 13만 5,000명이었고, 기드온 용사들이 300명이었는데, 하나님은 기드온을 450대 1의 전쟁에서 승리자로 만드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 3만 2,000명이 미디안과 싸우기 위해 모였지만, 하나님은 모두 돌려보내고 300명만 남긴 이유는 이 전쟁의 승리를 사람의 힘이 아닌, 바로 하나님의 힘이었음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알려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고 타락한 세 명의 중요한 인물이 있습니다. 사울이 이스라엘의 첫 왕으로 택함을 받았지만 타락하였습니다. 또한 솔로몬이 하나님을 두 번이나 뵙고 위대한 성전을 지었지만 결국 타락하였습니다. 오늘 말씀에 등장하는 기드온도 300명의 군사로 미디안의 10만의 대군을 물리쳤지만 결국은 타락하였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 기드온의 넘어진 이유가 무엇인지 깨닫고 우리의 믿음이 넘어지지 않는 은혜를 받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1. 겉과 속이 다른 기드온
기드온이 넘어진 이유는 무엇입니까?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였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드온에게 나라를 다스릴 것을 제안합니다(22절). 그러나 기드온은 거절을 합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고 합니다(23절). 저는 기드온의 이런 겸손한 모습에 너무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기드온이 백성들에게 금귀고리를 요청하였습니다(24절).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드온에게 드린 금귀고리의 양은 1,700세겔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초승달 장식들과 패물과 미디안 왕들이 입었던 자색 의복과 또 그 외에 그들의 낙타 목에 둘렀던 사슬이 있었습니다.”(26절) 다른 것들은 접어두고 금귀고리 1,700세겔을 지금으로 계산하면 18킬로그램이 됩니다. 금 한 돈의 무게가 3.75그램이니까 돈으로 계산하면 4,800돈이 됩니다(10억 정도의 가치로 추정됨). 기드온이 미디안과의 전투에서 승리는 사람의 승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승리였습니다. 그러나 기드온은 지나친 물질에 대한 보상을 받았습니다. 물질에 대한 욕심이 기드온을 넘어지게 만들었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이 물질에 대한 욕심을 절제하지 못하면 넘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로 기드온은 전쟁에 승리한 이후에 물질이 많아졌습니다. 이 때 여자를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는 아내가 많아졌습니다(30절). 많은 아내로도 부족하여 첩까지 두었습니다(31절). 이 경우는 솔로몬왕의 타락과 너무나 흡사합니다. 많은 아내들과 첩들을 통하여 낳은 자녀들은 기드온 사후에 결국 화근이 되었습니다. 기드온 자녀들은 형제간의 칼부림으로 대부분 죽고 말았습니다. 영적싸움에서 솔로몬이나 기드온처럼 여자문제를 절제하지 못하면 넘어질 수 밖에 없음을 보여줍니다.
세 번째로 기드온의 겉과 속이 다르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있습니다. 첩에서 난 아들 중에 아비멜렉이라는 자녀가 있습니다. 아비멜렉은 자신의 아버지가 낳은 형제 70명을 살육하는 무자비한 죄를 범한 자입니다(삿9:5). 기드온이 첩의 아들에게 지어준 아비멜렉이라는 이름의 뜻을 알면 충격적입니다. 이비멜렉의 의미는 “나의 아버지는 왕이시다”라는 뜻입니다. 기드온은 아들의 이름을 통하여 왕이 되고 싶은 뜻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기드온이 하나님이 무서워 겉으로는 왕이 되는 것을 거절하였지만 속마음으로는 왕이 되고 싶은 마음을 자녀의 이름을 통하여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기드온의 실패는 이미 미디안과의 전쟁마당에서 예고되었습니다. 기드온의 300용사는 나팔을 불며 항아리를 깨뜨리고 횃불을 치켜들고 "여호와를 위하라. 기드온을 위하라" 고 소리를 질렀습니다(삿7:18). 적군의 손에 들려진 칼을 향하여 “오직 여호와를 위하라”고 외쳐야 되는데 슬그머니 여호와 옆에 기드온은 자기 이름을 끼어 넣습니다. 그의 마음속에 왕이 되고 싶은 마음을 이미 감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드온은 여호와를 위하여 왕이 되는 것을 거절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기드온은 겉과 속이 달랐던 것입니다. 어느 정도는 겉사람이 속사람을 덮을 수 있으나 결국은 속사람이 밖으로 나와서 자신의 본색이 들어 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기드온은 시간이 지날수록 겉 사람이 덮고 있던 속사람이 들어나서 물질에 대한 욕심과 여자에 대한 정욕과 권력에 대한 야망이 들어나서 넘어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2. 과거를 극복하지 못한 기드온
기드온이 넘어진 이유에 대하여 또 다른 측면에서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기드온은 과거의 삶을 극복하지 못하고 넘어졌습니다. 기드온이 사사로 부름받기 전에 그의 집안은 우상을 숭배하였습니다(삿6:25). 집안의 내력은 기드온에게도 그대로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기드온은 백성에게 거둔 금을 모아 에봇을 만들었습니다(27). 에봇은 제사장이 입는 복장입니다. 승전에 대한 기념물로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변질되어 백성들은 기드온 집안에 있는 에봇을 바알을 섬기듯 음란하게 섬겼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왜 에봇을 음란하게 섬겼다고 할까요? 기드온 자녀들이 70여명이나 되었습니다. 기드온에게 여인들이 많았다는 것을 우리를 알고 있습니다. 그 여인들이 어쩌면 기드온 집안에서 우상을 섬기는 여사제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기드온은 아버지가 섬기는 우상과 하나님의 율법 사이에서 갈등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과거에 우상을 섬겼던 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은 “기드온과 그의 집에 올무가 되었다” 고 합니다(27절). 과거의 습관이 지금 우리의 신앙생활에 올무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많은 교인들이 자신들의 과거의 습관과 하나님을 믿는 것이 적당히 혼합이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처럼 과거를 완전히 떠날 때 믿음이 조상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기드온을 한평생 괴롭히며 결국 넘어지게 만든 것은 과거에 대한 피해의식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범죄함으로 7년 동안 미디안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미디안과 아멜렉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파종할 때면 쳐들어와서 이스라엘의 먹을 것과 짐승들을 약탈해 갔습니다. 그들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은 산으로 도망가 굴을 파고 산성을 쌓고 살아야 했습니다. 기드온 역시 이로 인해 심한 피해의식을 가졌습니다. 그는 미디안 사람들에게 들킬까봐 포도주 틀에 몰래 숨어서 밀을 타작했습니다. 포도주 틀이란 포도를 모아 밟는 곳으로 아주 좁은 장소입니다. 기드온이 얼마나 미디안을 두려워했으며 그로 인해 소심해졌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피해의식이 심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잘 믿지 못합니다. 기드온 역시 여호와의 사자의 말도 잘 믿지 못하여 여러번 표징을 요구했습니다. 기드온은 매우 소심했으면 피해의식으로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고 여러 표적을 구했습니다. 미디안과 전쟁에 승리한 후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의 표적이 더 이상 보이자 않자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믿음 생활에서 피해의식은 영적인 독에 해당합니다. 인생에 대한 피해의식이 결국은 하나님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옮겨져서 신앙에 금이 생겨 무너지고 마는 것입니다.
피해의식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신앙의 목적을 놓치게 만듭니다. 하나님은 기드온의 이름을 “여룹바알”로 바꾸어 주었습니다(29절). 여룹바알의 뜻은 무엇입니까? 바알과 다툰다는 뜻입니다. 기드온이 한평생 바알과 다투는 삶을 살았다면 영적싸움에서 승리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드온은 여룹바알이라는 자신의 사명을 잃어버리고 바알과 타협하고 섬기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가 바로 피해의식 때문에 신앙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만드는 것입니다. 저도 이런 피해의식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목회를 하면서 목회자가 교인들 때문에 힘들다 보면은 피해의식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면 목회의 참된 목적을 잃어버리고 피해의식 때문에 엉뚱한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교회 봉사하면서 피해의식이 생기면 섬김의 삶을 잃어버리고, 성도의 관계 속에 피해의식이 생기면 주님의 사랑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믿는 사람들이 인생을 살면서 자꾸 힘들다 보면 피해의식이 생기고 결국은 하나님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신앙의 목적을 기드온처럼 잃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기드온처럼 겉과 속이 다른 신앙은 언제가 속이 들어나서 넘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진정 속사람이 변화될 때 영적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과거의 습관이나 피해의식에 매여 있으면 신앙의 목적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과거를 완전히 떠나보내고 주님만을 신뢰할 때 우리의 영이 새로워 질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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