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5일 주일 설교
설교 제목 : 올 가을엔 열매 맺게 하소서!
설교 본문 : 요한복음 15장 1-5절
1 나는 참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 2 무릇 내게 붙어 있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 버리시고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 3 너희는 내가 일러준 말로 이미 깨끗하여졌으니/ 4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0. 들어가는 글
너무나 푸르른 가을 하늘을 가을이 되면 생각나는 시 한편이 있습니다. 김현승 시인의 <가을의 기도>입니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이 시를 음미하면서 “가을에는 기도하며, 사랑하며, 호올로 있으면서 주님을 위하여 비옥한 시간을 가꿀 수 있기를 다짐해 봅니다. 그리고 모든 시련과 역경을 이기는 순결한 영혼이 되어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삶으로 인도함을 받을 수 있기를 원합니다. 오늘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통하여 올 가을에 주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는 소종한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1.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견고한 뿌리가 필요합니다.
열매를 맺는 일에 가장 중요한 일은 견고한 뿌리를 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뿌리를 내리지 아니하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나무는 어디에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을 참 포도나무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그냥 포도나무라고 하지 아니하고 참 포도나무라고 하는 이유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원래 포도나무는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나무입니다. 이사야를 보면은 “땅을 파서 돌을 제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도다 그 중에 망대를 세웠고 또 그 안에 술틀을 팠도다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 들포도를 맺었도다” 라고 합니다(사5:2). 예레미야에서도 “내가 너를 순전한 참 종자 곧 귀한 포도나무로 심었거늘 내게 대하여 이방 포도나무의 악한 가지가 됨은 어찌 됨이냐” 라고 합니다(렘2:21).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극상품의 포도나무로 심었고, 순전한 참 종자 곧 귀한 포도나무로 심었습니다. 그러나 들포도가 맺히고, 이방 포도나무의 악한 가지가 된 이유는 뿌리의 변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뿌리를 잘못 내린 이스라엘의 포도나무는 거짓 포도나무였고, 하나님께 뿌리를 잘 내린 예수님만이 참 포도나무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3년간의 공생애 열매를 맺기 위하여 30년간의 뿌리를 내리셨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하시는 말씀은 뿌리가 있는 말씀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못 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 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목회를 하면 할수록 이 제목이 더 가슴깊이 다가옵니다. 세상이 교회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PD 수첩에서 대형교회 목사님의 재정 비리를 파헤쳤다고 합니다. 많은 교인들이 상처받고 하나님을 떠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뿌리 깊은 나무들은 하나님을 떠나지 않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렇게 교회가 문제가 많은데 떠나지 않는 것은 뭔가 부족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키듯이 부족한 성도들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주님의 몸된 교회를 지키면서 푸르게 만들고 때마다 열매를 맺고 있는 것입니다.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외적인 모습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겉으로 볼 때는 못생긴 나무 같은데 주님 안에서 뿌리가 깊고 철마다 열매를 맺어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지난 9년 동안 개척의 시간을 돌아볼 때 주님께서는 견고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간섭하고 계셨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주님이 다시 오시는 마지막이 가까이 올수록 뿌리가 약해서 흔들리는 성도들이 많을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어떤 바람이 불어와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 시대에 중요한 일은 "우리 밖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느냐?"가 아니라 "우리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밖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우리 안으로 주님께 견고하게 믿음의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주님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2.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가지치기를 해야 합니다.
포도나무가 열매를 맺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일중의 하나는 가지치기라고 합니다. 오늘 말씀에서도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 고 합니다(2절). 여기서 깨끗하게 하신다는 것은 가지치기와 동일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수요일 우리 교회 집사님이 농사를 짓는 포도밭에 다녀왔습니다. 태어나서 가장 많은 종류의 포도를 맛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농사를 짓는 집사님을 통해서 가지치기가 포도 열매를 맺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알 수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영적인 열매를 맺는 일에도 반드시 가치치기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영적인 열매를 맺기 위하여 제일먼저 어떤 가지치기를 해야 합니까? 세상의 죄악들에 대하여 가지치기를 해야 합니다. 죄악 된 삶을 정리하지 아니하고는 영적인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입니다. 세상의 죄악 된 삶을 버리지 아니하고도 교회에서 얼마든지 종교 활동은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열매는 맺지 못하고 잎만 무성한 신앙이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가지치기를 통하여 단순해져야 합니다.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에 가지치기를 했다면 “주님이 원하는 열매를 맺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포도나무는 반드시 복잡한 가지들을 제거해 줄 때 포도가 충분히 영양분을 섭취하여 좋은 열매를 맺을 수가 있습니다. 신앙생활도 복잡하고 분주한 삶을 통해서는 좋은 열매를 맺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단순한 삶을 통하여 주님이 기뻐하는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가지치기는 목적이 있는 신앙생활을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열매를 맺는 목적을 위하여 주변에 방해되는 것들은 제거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분명한 목적이 있어야만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무슨 목적을 위하여 신앙생활을 하는지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이삭을 바치는 과정을 보면은 가지치기의 세가지 모습이 다 담겨져 있습니다. 제일먼저 아브라함은 이삭이 자기의 소유라는 죄악에 대하여 가지치기를 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아들을 바치는 일에 대하여 고민없이 단순하게 행동하였습니다. 이삭을 바치는 일에 지체하지 않았다는 것을 통하여 그가 얼마나 단순하게 행동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삭을 바치는 목적이 분명하였습니다. 주님께 순종하는 열매를 맺기 위함이었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 없이는 순종할 수 없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가지치기를 잘 하였기 때문에 복의 근원이 되는 열매를 맺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들도 주님께 영광 돌리는 열매를 위하여 기지치기를 잘할 수 있는 삶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3. 하나님은 어떻게 열매를 맺으십니까?
이제 마지막으로 우리는 어떻게 열매를 맺어야 합니까?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열매를 맺기 위하여 무언가 몸부림치며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예수님을 믿는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스러워 지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해보면은 우리들은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4절). 우리들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주님께 잘 붙어 있어야 합니다. 무엇을 의미합니까? 우리가 열매를 맺기 위하여 스스로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바른 관계를 맺으면 저절로 열매를 맺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슨 노력을 행하는 몸부림이 있어야만 열매를 맺는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열매 맺고 싶은 사람들은 주님과 바르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은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고 합니다(5절). 열매 맺는 일은 주님께 잘 붙어 있는 관계가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주님께 붙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무슨 일이 생기면 근심하고 염려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기도응답에 대한 열매를 이야기 할 때 반드시 등장하는 인물이 조지 뮬러입니다. 평생 만 명이 넘는 고아들을 보살폈던 사람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최근에 조지 뮬러가 고아원을 시작하게 된 동기를 알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시설을 세운 첫 번째 목적은 부모없는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조지 뮬러 사역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누군가의 도움을 구하지 않고 오직 기도와 믿음으로 아이들의 모든 필요를 채우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뮬러는 목숨을 걸고 위대하신 하나님께 절대적으로 붙어있었으며 그분의 영광을 드높이는 삶을 살았습니다. 은사도 많고, 달란트도 많고, 리더도 많고, 재정도 넉넉하여야만 하나님을 위해 열방을 뒤흔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경우는 하나님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물질이 일을 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믿음은 재능과 은사가 많은 인물이 없고, 재정이 터무니없이 모자라도, 성령님의 권능에 사로잡혀 있다면 주님의 영광을 위해 세상을 뒤엎을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계시록에서 초대교회 중에서 어느 교회가 칭찬을 받고 있습니까? 가장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말씀을 지켰던 빌라델비아 교회가 칭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부자요 부유했던 라오디게아 교회는 가장 큰 책망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부족하지만 주님께 붙어있어 성령의 권능이 나타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결실의 계절 가을에 오늘 시작하는 선교 바자회를 비롯하여, 새생명 교육, 가을 운동회, 추수 감사절등 많은 행사가 있습니다.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우리가 노력에서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든 일을 진행하면서 철저히 주님께 붙어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일속에 가장 우선되는 열매의 목적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임을 잊지 말고 오직 주님께 붙어있어 성령의 권응이 나타나는 삶이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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