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3일 주일 설교
설교 제목 : “회심과 회개”
설교 본문 : 누가복음 15장 11-24절
11 또 이르시되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는데/ 12 그 둘째가 아버지에게 말하되 아버지여 재산 중에서 내게 돌아올 분깃을 내게 주소서 하는지라 아버지가 그 살림을 각각 나눠 주었더니/ 13 그 후 며칠이 안 되어 둘째 아들이 재물을 다 모아 가지고 먼 나라에 가 거기서 허랑방탕하여 그 재산을 낭비하더니/ 14 다 없앤 후 그 나라에 크게 흉년이 들어 그가 비로소 궁핍한지라/ 15 가서 그 나라 백성 중 한 사람에게 붙여 사니 그가 그를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는데/ 16 그가 돼지 먹는 쥐엄 열매로 배를 채우고자 하되 주는 자가 없는지라/ 17 이에 스스로 돌이켜 이르되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 18 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르기를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19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 하고/ 20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21 아들이 이르되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하나/ 22 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르되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라/ 23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으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 24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하니 그들이 즐거워하더라/
0. 들어가는 글
8월 첫째 주일입니다. 지난주 초등부 수련회와 청소년부 수련회를 은혜롭게 마쳤습니다. 특별히 청소년부 수련회 장소가 제가 어린 시절 신앙생활을 하였던 고향 교회와 너무나 똑같았습니다. 청년시절 내 인생을 주님께 드리겠다고 눈물로 기도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서 제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잡을 수 있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수련회 기간 중 잠깐이었지만 청소년들과 이른 아침 고추밭에 가서 고추를 수확할 수 있었던 것도 색다른 체험이었습니다. 또한 수련회 첫째 날 저녁은 청소년부, 둘째 날 저녁은 초등부 집회를 인도할 수 있었습니다. 교육 세대들의 머리 위에 안수 기도를 하면서 그들의 영혼이 주님께 돌아오기를 간절히 사모하였습니다. 오늘 말씀은 돌아온 탕자의 비유입니다. 아버지의 품을 떠났던 둘째 아들이 돌아왔듯이 교육 세대들과 모든 영혼들이 주님께 돌아오는 은혜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1. 아버지를 떠난 삶의 모습은?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11절). 둘째 아들이 아버지께 자신의 분깃을 미리 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12절). 아버지가 살림을 나눠주자 둘째는 재물을 모아가지고 먼 나라로 가서 허랑방탕하게 다 허비하였습니다(13절). 그는 그 나라에 큰 흉년으로 궁핍하게 되어 돼지를 치면서 쥐엄 열매로 배를 채우고자 하였습니다(16절). 예수님은 아버지를 떠나서 세상을 따르는 비참한 삶을 돼지와 함께 살아가는 인생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가장 부정하게 여기는 짐승이 돼지입니다. 율법으로 돼지는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고 새김질을 않기 때문에 하나님께 재물로 드릴 수 없고, 사람들이 먹을 수도 없었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마7:6)고 합니다. 돼지는 진주의 가치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발로 밟고 짓이긴다는 것입니다. 돼지에게 필요한 것은 육신의 만족을 채울 수 있는 음식입니다. 예수님은 둘째 아들을 통하여 우리들이 “돼지처럼 배만 채우는 육신의 만족을 위해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진주와 같은 복음의 가치를 소유한 영적인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하여 묻고 있습니다. 우리 성도님들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2. 회심과 회개의 차이
둘째 아들은 육신의 만족이 아니라 진주처럼 가치 있는 삶을 선택하였습니다. 이제는 둘째 아들이 어떻게 영적인 가치를 추구하였습니까? 그는 아버지를 떠났던 삶에서 다시 아버지께로 돌아왔습니다. 그가 아버지께 돌아가기 위해 어떤 과정을 밟았습니까? 먼저는 회심의 단계입니다. 둘째 아들은 먼저 생각으로 뉘우쳤습니다. 그는 아버지를 떠나 육신의 만족을 추구했던 결과가 오히려 주려 죽게 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17절). 그리고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다는 것을 고백하면서 자신을 품꾼처럼 낮추었습니다(18,19절). 여기까지가 회심의 단계입니다. 아직 삶의 변화로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우리들이 회심으로만 멈춘다면 삶은 조금도 달라질 수 없습니다.
이어서 회개의 단계가 필요합니다. 아들은 회심을 한 후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갔습니다(20절). 그리고 그는 아버지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였습니다(21절). 이처럼 회심이 삶의 변화로 연결되는 것을 회개라고 합니다. 아들이 회개함으로 어떤 삶의 변화가 일어났습니까? 첫째는 자기중심에서 아버지 중심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자신의 분깃을 요구하며 떠났던 아들이 이제는 돌아와서 아버지와 함께 지내고자 합니다. 이처럼 회개하면 자신의 방법대로 살았던 영혼이 변화되어 아버지의 방법대로 살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는 교만한자가 겸손한자로 변화되었습니다. 자신의 권리를 주장했던 아들이 겸손히 자신을 자격 없는 자로 낮추었습니다. 이처럼 회개하면 자신을 내세우며 요구하던 영혼이 자신을 나추며 섬기는 영혼으로 변화됩니다. 셋째는 관계를 단절했던 자가 회복하는 자로 변화되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보다도 물질을 더 사랑하여 관계를 단절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께로 돌아와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였습니다. 이처럼 회개하면 끊어졌던 관계가 다시 연결되어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3. 아버지가 주시는 은혜
아들이 회개하여 아버지께로 돌아올 때 아버지는 어떤 은혜를 주었습니까? 첫째로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은혜입니다. 아들이 아버지께로 돌아올 때 아직도 거리가 멀었는데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었습니다(20절). 아버지의 기다리는 마음에는 아들의 모습을 멀리서도 단번에 알아볼 만큼 기억하고 있었으며, 이미 측은히 여겨 용서를 하였으며, 달려가서 목을 안고 입을 맞출 만큼 변함없는 사랑이 넘쳐흐르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아들이 돌아오는 것보다 아버지의 기다리는 사랑이 더 크기 때문에 은혜가 되는 것입니다.
둘째로 아들로 세워주시는 아버지의 은혜입니다. 아들은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19절)는 생각을 집에 돌아와서 고백했습니다(21절). 그러나 “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르되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라”(22절)고 하면서 아들로 세워주셨습니다. 아들은 품꾼으로 낮추었지만 아버지는 아들로 세워주셨습니다. 이처럼 우리를 겸손히 낮출 때 아버지께서 세워주심을 알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모든 결정권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결정을 아버지께 맡길 때 가장 좋은 방법으로 우리를 세워주시는 은혜가 임하는 것입니다.
셋째로 아들의 가치가 얼마나 귀한지 계산할 수 없는 은혜입니다. 아들은 집에 돌아와서 자신의 주린 배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양식을 기대하였습니다(17절).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로서 지위를 회복하였을 뿐만 아니라 살찐 송아지까지 잡았습니다(23절). 아버지는 아들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떠난 인생은 돼지 쥐엄 열매로도 배를 채우지 못하는 비참한 생활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 품으로 돌아왔을 때는 집안에서 제일 값비싼 송아지도 아들을 위하여 잡을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살찐 송아지를 통해 아들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였습니다.
이처럼 둘째 아들이 회심에서 회개로 연결되었을 때 아버지의 놀라운 은혜를 받았습니다. 아버지의 큰 은혜를 받은 자녀들은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다시 시작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아버지는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고 합니다(24절). 아들은 과거와의 삶을 단절하고 다시 새롭게 출발해야 합니다. 아버지가 주시는 사랑을 크게 느끼는 만큼 우리는 예전의 삶의 떠나서 다시 새롭게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은혜가 약할수록 우리들이 과거를 떠나 다시 시작하는 삶이 흔들리는 것입니다. 부디 우리들이 아버지의 큰 사랑을 받아서 예전의 삶을 버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은혜가 임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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