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일 주일 설교
설교 제목 : 어떻게 그리스도의 비밀을 나타낼 수 있는가?
설교 본문 : 골로새서 4장 2-6절
2.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 3. 또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되 하나님이 전도할 문을 우리에게 열어 주사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하게 하시기를 구하라 내가 이 일 때문에 매임을 당하였노라/ 4. 그리하면 내가 마땅히 할 말로써 이 비밀을 나타내리라/ 5. 외인에게 대해서는 지혜로 행하여 세월을 아끼라/ 6.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맛을 냄과 같이 하라 그리하면 각 사람에게 마땅히 대답할 것을 알리라/
0. 들어가는 글
오늘은 3월 첫째 주일이며, 3.1절입니다. 지난주 간통법이 62년 만에 폐지되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찬반 논란으로 시끄럽습니다. 이런 논란의 이면에는 양심이 마비되어 갈수록 법의 잣대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법이 필요 없는 경우가 두 가지입니다. 전자는 양심이 살아있어서 법이 필요 없는 경우입니다. 후자는 양심이 굳어져서 법의 효력을 상실한 경우입니다. 이번에 간통법이 폐지된 것은 후자의 경우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들은 법이 폐지되었더라도 전자의 경우처럼 양심으로 소중한 가정을 지켜야 합니다.
오늘 말씀에서 편지를 보내는 골로새 교회는 바울이 세운 교회도 아니며, 방문한 적도 없습니다(2:1). 그의 제자였던 에바브라가 위임을 받아서 골로새 교회를 세웠습니다(1:7). 에바브라가 교회를 세우면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로마에 있는 바울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바울은 로마의 옥중에서 골로새로 가는 두기고 편에 편지를 보냈습니다(7절).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교회가 문제를 극복하는 길은 그리스도의 비밀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들이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의 비밀을 나타낼 수 있는지 깨닫고 적용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1.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
오늘 본문은 사도 바울이 골로새 교회에 마지막 권면을 하는 내용입니다. 그는 기도함으로 영적 싸움에서 승리하라고 합니다. 바울은 어떻게 기도하라고 권면합니까? 그는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고 합니다(2절). 여기에 기도의 세 가지 원리가 있는데 응답을 받지 못하는 이유도 알 수 있습니다.
첫째는 계속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일이 생겼을 때만 주님께 기도합니다. 어려울 때만 기도를 한다면 언젠가는 신앙의 균열이 생깁니다. 사람도 평소에는 연락이 없다가 어려울 때만 부탁을 한다면 그 관계는 흔들리게 됩니다. 바울은 문제가 없을 때도 기도하는 것이 주님과 사랑의 관계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도를 계속하면 문제를 뒤처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어려움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말씀이 양식이라면 기도를 호흡에 비유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호흡을 정지할 수 없는 것처럼 기도를 쉬지 말고 계속해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감사함으로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기도를 할 때 간구에만 몰두하다보면 감사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저도 문제에만 매달려서 기도하면 감사를 잊어버립니다. 기도하면서 감사하는 것은 주님과 신뢰가 얼마나 깊은지를 나타냅니다. 우리들이 감사가 많을수록 주님께 받은 은혜가 크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만약 기도하는 대상에게 감사를 통해 신뢰하지 못한다면 무슨 응답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들이 감사함으로 기도하여 더 큰 신뢰가 생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셋째는 깨어 있음으로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깨어있으라’는 것은 기도의 응답이 없을 때 낙심하고 포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기도하다가 응답이 없다고 포기하는 것은 응답의 시기를 자신이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응답의 시기가 주님께 있음을 믿는다면 깨어서 기다려야 합니다. 또한 우리의 기도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합니다. 그리고 원하는 대로 안되면 낙심하고 좌절합니다. 그러나 깨어있을 때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필요한 것으로 채워주심을 알 수 있습니다.
2. 최고의 기도는 무언인가?
바울은 골로새 교회에 기도를 부탁합니다. 그는 “하나님이 전도할 문을 우리에게 열어 주사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하게 하시기를 구하라”는 것입니다(3절). 바울은 옥중에 있지만 나오게 해달라고 기도를 부탁하지 않습니다. 그의 우선순위는 전도할 문을 열어 주사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편안이나 형통이 아니라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했습니다. 그는 옥중에서 석방되어서 자유로운 생활을 누려보는 것보다 오직 전도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었습니다. 우리들의 기도도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며 예수님을 전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여기서 바울은 왜 ‘그리스도의 비밀’이라고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구원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죄가 용서 받은 것을 모른다면 비밀이 됩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비밀로 있는 영혼들에게 은혜가 될 수 있도록 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도란 그리스도의 비밀이 은혜가 되도록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 그리스도의 비밀로 있는 영혼들에게 전도하여 그리스도의 은혜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3. 어떻게 그리스도의 비밀을 나타내야 하는가?
그리스도의 비밀이 된 영혼들에게 어떻게 은혜가 될 수 있도록 전해야 합니까? 첫째는 지혜로 행하라고 합니다(5절). 본문에서 ‘외인’은 불신자를 말합니다. 바울이 지혜롭게 행하라는 의미는 신중하고 사려 깊게 행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불신자들에게 신중하거나 사려 깊지 못하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그 예로 자기 입장에서만 복음을 전하면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자신의 믿음을 상대방에게 강요만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려 깊게 상대방 입장을 배려하면서 신중하게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둘째는 세월을 아끼라고 합니다(5절). 여기서의 의미는 ‘기회를 사서 가지라’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불신자들을 상대하는 시간을 의미 없이 흘러 보내지 말고 지혜롭게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불신자를 만나는 시간동안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헌신과 희생을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또한 세월이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시간을 놓치고 후회하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는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처럼 맛을 내는 말을 하라고 합니다(6절). 성도들은 항상 은혜롭게 말해야 합니다. 최근에 대형 교회 부목사님이 ‘너 어디서 만나면 죽을 줄 알라’는 막말 때문에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파장이 생긴다는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충분히 그럴만한 사정이 있더라도 자신의 말이 교회가 조롱당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합니다. 우리는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소금처럼 맛을 내는 말을 해야 합니다. 소금은 녹아져서 부패를 방지하고 맛을 내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들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영적으로 부패하는 것을 방지하는 은혜의 맛을 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소금에만 맛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말에도 맛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말에는 어떤 맛이 나고 있습니까? 우리가 하는 말의 맛이 상대방을 주님께로 인도할 수도 있고 멀어지게도 할 수 있습니다. 부디 우리가 하는 말이 사랑의 맛이 나서 다른 영혼들을 주님께로 인도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어떤 소년이 열차 통로를 지나면서 “귤입니다! 귤을 사세요”라고 말했지만 하나도 팔지 못했습니다. 소년을 안타깝게 본 어느 교회 집사님이 기차 앞쪽으로 가더니 귤을 까서 맛을 보면서 얼마나 맛있고 신선한지를 전했습니다. 그 후에 그는 소년에게 한 번 더 팔아보라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귤이 모두 팔렸습니다. 무슨 차이일까요? 귤을 맛보고 맛을 내는 말을 전할 수 있는 차이입니다. 우리들도 예수님을 맛보는 삶을 살고 맛을 내는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각 사람에게 마땅히 대답할 것을 알리라”가 될 것입니다(6절). 우리가 전하는 복음에 맛이 없으면 대답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소금처럼 복음에 맛을 내야 대답할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부디 예수님을 맛보는 삶을 살면서 소금처럼 맛을 내는 복음을 전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사랑의 주님! 우리들이 어려울 때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기도하는 사랑의 관계가 되게 하시며, 감사를 통해 신뢰함으로 기도하게 하시며, 깨어있음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으로 채워주소서. 우리의 편안이나 형통보다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게 하시며, 그리스도가 비밀이 은혜가 되도록 전하게 하소서. 우리들이 이웃에게 신중하고 사려 깊게 대하며, 주어진 시간이 복음을 전하는 기회가 되게 하시며, 예수님을 맛보고 소금처럼 맛을 내는 복음을 전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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