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9일 종려주일 설교
설교 제목 : 부족한 것이 있더냐?
설교 본문 : 누가복음 22:35-38절
35.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를 전대와 배낭과 신발도 없이 보내었을 때에 부족한 것이 있더냐 이르되 없었나이다/ 36. 이르시되 이제는 전대 있는 자는 가질 것이요 배낭도 그리하고 검 없는 자는 겉옷을 팔아 살지어다/ 37.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기록된 바 그는 불법자의 동류로 여김을 받았다 한 말이 내게 이루어져야 하리니 내게 관한 일이 이루어져 감이니라/ 38. 그들이 여짜오되 주여 보소서 여기 검 둘이 있나이다 대답하시되 족하다 하시니라
0. 들어가는 글
오늘은 종려주일로 예수님이 어린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한 날입니다. 오늘 설교는 지난주 중국 산서성에서 준비했습니다. 중국 산서성 신학교에 강의하러 갈 때 오늘 본문을 저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받고 떠났습니다. 저는 부족한 것이 많은 종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제자들을 “보내었을 때에 부족한 것이 있더냐”는 말씀을 적용하고 싶었습니다(35절). 제가 받은 은혜는 말씀을 전하면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잡히시던 날 밤에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예전에 파송했을 때에 부족한 것이 있더냐를 물으시면서 전대와 배낭과 검을 준비하라고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깨닫고 우리의 삶에 적용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1. 부족한 것이 있더냐?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에 제자들을 전대와 배낭과 신발도 없이 파송한 적이 두 번 있었습니다. 한 번은 12제자에게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라고 파송하였습니다(눅9:1-6). 또 한 번은 70인을 세워서 둘씩 짝지어서 추수할 일꾼으로 파송하였습니다(눅10;1-5). 주님은 십자가에서 죽기 직전에 제자들에게 파송했던 기억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첫째는 제자들을 세상에 파송하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3년 동안 훈련시켰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죽으면서 제자들을 세상에 파송하겠다는 것입니다. 파송하는 그들에게 훈련기간을 떠올리면서 사명을 깨우고 있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는 구원의 부르심입니다. 구원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영접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사명의 부르심입니다. 사명은 예수님을 증거하여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는 것입니다. 저는 중국 가정 교회 지도자들에게 강의하면서 사명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한국 교회를 돌아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 교회는 본래의 사명을 잃어가면서 기업화되고 있습니다. 교회들이 본래의 사명으로 돌아가서 예수님을 증거하며 하나님 나라를 전파해야 합니다. 지금도 예수님을 증거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확장으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교회가 빛과 소금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어야만 하나님 나라의 확장으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빛과 소금이 되어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둘째는 시대를 분별하라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에 파송 받을 때는 신발과 배낭이 없었지만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전도를 받은 사람들이 모든 문제를 해결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을 만큼 시대가 악해졌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시대를 탓하지 말고 그 시대에 많게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목회자들이 교회가 힘들면 시대를 탓하기도 합니다. 이번에 강의하면서는 중국 가정 교회도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목사 안수를 받을 때까지만 해도 해외 선교사들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해외 선교지를 방문하면서 선교는 계속해야 하지만 선교사들에 대한 환상은 사라졌습니다. 지금의 시대는 어떤 직분이 아니라 주님이 보시기에 합당한 종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한국 교회가 커지면서 생기는 부작용들을 보면서 가정 교회를 대안으로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가정 교회 목회자들을 만나면서 그런 생각도 사라졌습니다. 가정 교회들도 시대에 맞게 변화되지 못함으로 위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교회도 어떤 교회냐가 아니라 시대에 맞는 건강한 교회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부디 우리 교회가 시대에 맞게 교회의 건강함을 유지하며, 하나님이 보시기에 합당한 성도들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셋째는 주님과 함께 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를 알라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했을 때는 준비가 없어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이 여러 가지를 준비했지만 주님이 없을 때는 시험들어 넘어졌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함께 할 때만 영적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교회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함께하지 못하면 열매도 없이 시험에 들기도 합니다. 우리들이 하는 일에 가장 큰 준비는 하나님이 함께하는 것입니다. 어떤 일을 하나님 없이도 잘 준비하여 성공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성공은 자신들의 성과에 불과합니다. 모든 일에 주님이 함께했을 때만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는 것입니다.
2. 왜 예수님이 불법자의 동류로 여김을 받았는가?
오늘 본문에서 주님이 불법자의 동류로 여김을 받았습니다(37절). 그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기 위함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주님이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며 범죄자 중 하나로 헤아림을 받았음이니라”고 합니다(사53:12).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은 자신에 관하여 예언된 말씀을 성취하는 것입니다(37절).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주님이 제자들에게 “검 없는 자는 겉옷을 팔아 살지어다”라고 합니다(36절).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고 하였습니다(마26:52). 제자들을 칼로 망하게 할 작정이었습니까? 도대체 어떤 이유가 있습니까? 먼저는 주님이 말하기 전부터 제자들은 이미 검을 준비했습니다(38절). 주님이 모든 상황을 파악하며 제자들의 마음까지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본질적인 이유는 불법자의 동류로 여김 받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 근거는 36절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검을 준비하라고 합니다. 38절에서 제자들이 검이 둘이 있다고 합니다. 그 사이에 37절에서 주님이 이사야의 예언된 말씀을 이루신다고 합니다. 제자들이 검을 준비한 것 때문에 예수님이 불법자의 동류가 됨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주님이 가시는 길은 하나님의 말씀을 모두 성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3. 어떻게 부족함의 은혜를 받을 수 있는가?
이제 어떻게 부족함이 없는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까? 십자가의 길을 가는 주님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러 가는데 군중들은 번영의 복을 달라며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었습니다. 얼마나 상반된 반응입니까? 이런 군중들의 모습에 주님은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며칠 후 군중들은 주님을 불법자의 동류로 여기면서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쳤습니다. 얼마나 억울한 일입니까? 그들의 외침에도 주님은 침묵했습니다. 예수님이 사람들의 환호와 비난에도 반응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부족함이 없는 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은혜는 사람들의 칭찬이나 비난에 요동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바로 설 때 받은 은혜입니다. 환경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면 이 모든 것을 더하여 주신다는 것과 일치를 이룹니다(마7:33).
이것이 제가 중국 가정 교회에서 받은 부족함이 없는 은혜입니다. 한국 아파트에 살던 제가 중국 시골 농가에서 합숙 생활하는데 어찌 어려움이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성령님은 사람과 환경에 반응하지 말고 오직 주님께만 반응하며 부족함이 없는 은혜를 누리라는 것입니다. 저는 주님보다 매번 달라지는 사람과 환경에 반응하며 진을 빼고 살았습니다. 우리 성도님들은 어떻습니까? 우리들이 부족함이 많은 사람과 환경에 반응하면 상대방의 부족함까지 옮겨와서 상처받아 넘어집니다. 그러나 부족함이 없는 하나님께 반응하면 자신의 부족함을 주님께 맡기며 새 힘을 얻습니다. 이번 고난주간에 사람과 환경이 아니라 변함이 없으신 주님께 반응하여 부족함이 없는 은혜가 넘치기를 소망합니다.
사랑의 주님! 우리는 고난주간에 사명을 깨닫고 빛과 소금되어 예수님을 전파하여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게 하시며, 지금의 시대를 분별하여 우리가 머문 자리에서 하나님이 보시기에 합당하게 하시며, 우리들이 어떤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함께하여 영광을 돌리게 하소서. 우리들의 행함이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어가게 하시며, 부족함이 많은 사람과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께 반응하여 부족함이 없는 은혜를 누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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